▲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최근 먹거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늘어났다. 치킨, 유제품, 커피, 라면 등이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명분 없는 가격 인상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서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들 먹거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놓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화두가 되는 곳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이다. 최근 BBQ는 2만원대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 교촌 역시 이달 말 6~7%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들의 주요 논리는 조류인플루엔자 즉 AI로 인해 닭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닭값이 인상됐고, 이로 인해 치킨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양계협회는 반발하고 나섰다. 치킨 업체에 공급되는 닭은 1년치 물량을 사전에 고정된 금액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AI로 원가가 올라 값을 올린다는 치킨 업계의 주장은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대한양계협회는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이런 명분 없는 인상이 비단 치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남양유업은 최근 프렌치카페 컵커피 판매가격을 편의점 기준으로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상승시켰다. 2014년 5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인상한지 3년여만이다.

남양유업 측은 기존 용량 200㎖ 제품을 220㎖로 증량했다면서 용량 증대가 가격 인상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용량은 10% 증가했지만 가격 인상은 6.7%로 자제한 것이라는 것이 남양유업 측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원두커피의 국제시장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국제평균 파운드당 원두 가격은 지난달 122.25센트까지 떨어졌다. 한 달 하락률은 8.03%에 이른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설탕의 주원료인 원당값도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원당 가격이 급등하자 브라질, 인도 등지에서 에탄올 대신 원당 생산을 크게 늘려 원당값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프렌치카페 커피 음료의 60%를 차지하는 우유 가격 역시 하락하거나 동결됐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되는 원유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922원으로 결정했다. 올해도 동결된다. 이같은 점을 살펴보면 유제품 커피음료의 가격 상승이 명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명분 없는 가격 인상은 결국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판매량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다.

소비자의 주머니는 얇아진데 반해 제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이들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이들 먹거리의 가격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 가격의 상승에 대해 혹여 담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오는 14일까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김상조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 자리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아마도 먹거리 제품들의 줄이은 인상 부분에 혹여 담합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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