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애국’ 프레임을 선점했다. 애국 프레임은 보수정당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애국’ 프레임을 선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국전쟁 및 베트남 참전용사, 파독 광부를 비롯한 해외 파견 산업인력, 청계천변 다락방 여공 등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애국지사라고 이야기했다.

보수정당에서 이야기하는 ‘애국’의 프레임은 주로 ‘공산주의’ 혹은 ‘북한’을 이기는 것을 애국으로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북한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난과 싸우기 위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 모두를 애국지사로 칭한 것이다.

이는 애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념’의 편향성에 치우지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애국이라는 단어를 정권 수호를 위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난감한 정당은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좌파의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면서 애국을 호소해왔다. 그리고 그동안 보수층은 자유한국당에게 투표하는 것이 애국이라고생각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애국’의 새로운 프레임을 선점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이 이야기하는 애국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애국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념의 색이 점차 옅어지는 세상에서 자유한국당은 계속 이념의 색을 입히는 그런 애국을 이야기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애국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로운 애국 프레임을 만들지 못한다면 ‘좌파에게 나라를 빼앗길 수 없다’는 프레임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는 7월 3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고 내년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때에도 지금의 자유한국당 애국 프레임을 유지한다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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