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메르스 환자의 확산 추세가 무섭다. 첫 환자 발생 열이틀 만에 2차 감염자가 18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첫 환자와 접촉한 40세 남성과 45세 남성, 77세 여성의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들 모두 2차 감염자로 3차 감염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40세 남성과 77세 여성은 첫 환자가 두 번째로 방문한 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고 45세 남성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의 아들이다.

추가로 감염된 3명은 모두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 빠져 다시 방역구멍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로써 이 병원에서 첫 환자와 밀접 접촉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5명이 됐다.

당국은 메르스 첫 발병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나는 이번주가 확산 여부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3차 감염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당국은 어제 민관합동대책반을 꾸리는 한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 중 35% 정도인 50세 이상, 만성 질환이 있는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시설에 격리했다.

한편 국내에서 확산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약대 송대섭 교수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로 알려져 있지만 메르스의 발원지인 중동 현지에서조차 이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잠복기 2주는 실험으로 확인된 게 아니고 중동지역 환자들의 임상양상을 기반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가이드라인”이라며 “정확한 잠복기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8월 아랍에미리트 수의진단센터와 공동 실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