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메르스 환자가 잇따르며 국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놓쳐 중국으로 출국한 의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전염력이 낮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메르스.

감염 환자는 9일만에 10명으로 늘었고 출국한 감염 의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메르스 공포가 커진 것은 전적으로 보건당국의 엉성하고 뒤늦은 대응 때문이다.

비행기의 탑승객과 승무원 160여명은 4시간 가까이 밀폐된 공간에서 메르스 감염자와 함께 있었고, 이 여객기와 승무원들은 당국의 뒤늦은 통보 탓에 방역조치 없이 다시 운항에 투입됐다. 더구나 탑승객 중 73명은 중국인. 옆 나라까지 메르스를 퍼뜨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이 이런 데도 당국은 감염자들이 거쳐 간 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인터넷과 SNS에는 여러 병원들이 거론되는 등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병원에 가기조차 꺼리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당국의 부실 대응 속에 기계를 넣어 호흡을 해야 할 정도로 위중한 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건당국은 의료진이 신고를 하지 않거나 의심자가 역학조사를 거부할 때에는 200만원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이웃나라에도 메르스를 퍼트릴 경우 전염병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쓸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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