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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3) 사랑, 음악 그리고 꽃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한 나무에서 여러 색깔의 꽃을 피워내는 부겐베리아

미얀마 사람들은 유난히 꽃을 사랑합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룬 영화 <더 레이디>를 보면 수치 여사는 늘 머리에 꽃을 꽂고 군중들에게 꽃들을 던지며 인사하곤 합니다.

이렇게 꽃을 좋아하다보니 연회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에게 꽃을 사서 목에 걸어주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양곤에 있는 북한식당에서는 연회가 시작되면 아예 다양한 꽃들을 준비해 팔 정도로 상업화가 일상화되었습니다.

어느 날 길모퉁이를 돌다 부겐베리아(Bougainvillea) 꽃나무를 보았습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보던 꽃인데 이제 따뜻한 동남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겐베리아는 부켄베리아 또는 부겐빌리아라고도 합니다.

브라질이 원산지로 온도만 잘 맞으면 사시사철 꽃을 피워냅니다. 담을 뒤덮으며 늘어진 이 꽃들은 한나무에서 여러가지 색깔의 꽃을 피워냅니다. 희고 노랗고 붉은, 탐스런 꽃들이 동시에 핀다는 게 신기합니다.

저는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서 이름모를 야생화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릴 때 깊은 산속에서 홀로 핀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창조주께서 지으신 것 중에서도 꽃이야말로 그분의 섬세하심을 느낄 수 있는 걸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꽃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꼭 누군가와 속삭이는 것처럼 곱게 핍니다.

성경 욥기 38장26절을 보면 “누가 사람없는 땅에, 사람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황폐한 토지를 흡족케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꽃들은 지으신 분과 속삭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나님의 걸작 3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사랑, 음악 그리고 꽃이라고 말합니다.

꽃을 보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인도의 기독시인 타고르의 시 <시간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입니다.

자꾸자꾸 / 나는 잃어버린 날들을 슬퍼했습니다 / 그러나 결코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 나의 주인이시여 / 내 생의 순간순간 모두 / 그대의 손으로 잡으셨습니다

그대는 만물 속에 숨어 / 씨앗을 길러 싹트게 하시고 / 봉오리를 만들어 꽃을 피우시고 /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나는 피곤하여 쓸쓸히 침대에 누워 /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 아침에 깨어보니 / 정원은 꽃들의 기적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부겐베리아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꽃들은 우리 곁에서, 깊은 산속에서도 곱게 피어 지으신 분을 찬양합니다. 부겐베리아는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며 오늘도 영원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한나무에서 여러 열매를 맺는 과일처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한복음 15장5절)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뉴스워치  webmaster@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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