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경제보복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발 훈풍이 불면서 사드 경제보복이라는 미세먼지가 점차 걷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전체 매장 중 77곳은 소방점검으로 문을 닫았고 나머지 13곳은 자체 휴점 상태라 90%가 정상영업을 하지 못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화장품 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의 1분기 매출은 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면세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45% 감소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59억원,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4.1% 감소했다.

‘달팽이 크림’으로 폭풍 성장하던 잇츠스킨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41억원,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51.8% 감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매출이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고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업계나 면세점업계는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관광객 다변화를 모색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아울러 우리나라 연예계는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중국 연예시장에 노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만큼 중국 사드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축하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지난 15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방중한 우리 정부 대표단의 박병석 의원을 면담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리 정부 대표단은 전현직 중국 외교 사령탑을 잇달아 만나 양국 사이의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서일까? 우리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롯데 등 한국 기업에 대한 비난 내용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를 향한 해킹 공격도 사라지면서 홈페이지를 재개했다. 물론 아직까지 영업정지 상태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롯데마트의 영업정지가 풀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의 불매운동 역시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현지에 있는 한국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음원 사이트에 사라졌던 K-POP 차트가 재등장하면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도 완화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인 이른바 ‘금한령(禁韓令)’도 곧 풀리지 않겠냐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이나 화장품 업계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중국의 훈풍으로 인해 곧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으로 찾을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진에어는 오는 9월부터 중국 부정기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한·중간 6개(홍콩ㆍ마카오 포함) 노선을 운항해 왔으나 사드 보복 조치로 일부 운항이 중단돼 왔다. 그런데 중국발 훈풍으로 인해 재개할 가능성 높아 보인다.

이스타항공도 사드로 중단됐던 중국 청주공항∼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등 5개 중국노선 운항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발 훈풍이 불면서 국내 제조업체 역시 커다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딜러사는 최근 광둥성 둥관시에서 창사 15주년 기념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쌍용자동차는 중국 섬서성 서안시에 첫 해외 완성차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원굉명 섬서기차그룹 유한책임공사 동사장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LOI(합자의향서)를 체결했다.

SKC의 자회사 SK바이오랜드는 작년 말 국 저장성 주지시에서 절강관군향비주식유한회사와 농식품관련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합작사는 중국측으로부터 양질의 비자 열매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SK바이오랜드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인 에센스오일 등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SDS는 중국의 종합 물류기업인 케리 로지스틱스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1981년 설립된 케리 로지스틱스는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미국·유럽ㆍ호주 등 전 세계 42개국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5년 9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인 룽칭물류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3대 가전사인 TCL그룹과 물류 합작사 ‘CJ스피덱스’를 세웠다.

우리 예술인들의 중국 공연도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중국으로 진출을 하지 못했던 한류스타들도 곧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의 태도 변화가 확실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이 다시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의 핵위협은 남아있고, 그에 따라 사드 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서 어떤 식으로 설득을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다시 한중관계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한반도와 그 주변 정세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시급한 문제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과 어떤 논의를 해서 어떤 대책을 내놓느냐이다. 한중정상회담이 현재로서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무작정 청신호는 아니다. 그야말로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18일 중국으로 떠나는 이해찬 중국 특사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해찬 특사가 얼마나 해결을 하고 돌아올지에 따라 앞으로 있을 한중정상회담의 결과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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