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5.9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안찍박’ ‘홍찍문’ ‘어대문’ ‘문모닝’ ‘안모닝’ ‘문슬림’ ‘안슬림’ 등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안찍박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홍찍문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라는 뜻이다. 어대문은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라는 내용이다.

‘문모닝’은 ‘굳모닝’과 ‘문재인 후보’를 합친 합성어로 매일 아침 다른 정당이 회의를 열어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것을 비꼰 것으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문모닝’을 이야기하면서 대중화됐다. ‘안모닝’은 ‘문모닝’과 유사한 것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는 것을 말한다.

문슬림이나 안슬림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 혹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말하는 것으로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처럼 이번 대선에서 각종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신조어를 찬찬히 뜯어보면 참 씁쓸하기 그지 없다. 왜냐하면 신조어라는 것이 그 시대를 관통하는 그 무엇인가를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것인데 대선 판도에서 나오는 신조어는 그야말로 ‘패거리 문화’를 대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네거티브에 기인한다. 이번 대선이 다른 대선과 달리 정책 대선이 아니라 네거티브 대선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런 신조어까지 난무하면서 상당히 씁쓸한 상황이다. 이는 자신은 ‘최선(最善)’이며 다른 사람은 ‘최악(最惡)’이라는 소위 갈라치기이다. 이제 선거는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대선이라는 것은 후보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진영 논리로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도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면 대선 이후 과연 얼마나 통합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통합 정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정부는 단순히 위정자들끼 정부 구성의 지분 나눠먹기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하나로 봉합하는 통합정부가 만들어 져야 한다.

그러자면 네거티브로 치닫는 이런 신조어는 가급적 배제를 해야 한다. 이는 대선 주자들이나 지지자들이나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