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외 소방·안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리온 소방헬기 등 다양한 국산헬기를 선보였다.

KAI는 26일 “28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제 14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방산업 전문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국민안전처와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구 EXCO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코트라(KOTRA)가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으로 후원한다.

올해 처음 참가한 KAI는 소방헬기, 경찰헬기 등 다양한 국산헬기를 전시했다. KAI 관계자는 “국민안전에 기여하는 국산헬기에 대해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KAI는 제주 소방안전본부에 납품할 소방헬기를 개발 중이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제주소방헬기’에는 수색·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 진화 등을 위한 첨단 임무장비들이 추가된다.

산소공급 장치, 심실제동기 등의 응급의료장비(EMS Kit)와 인명구조를 위한 인양장비(호이스트·hoist), 외부 구조대원과의 소통을 위한 무선통신장비, 탐색구조 방향 탐지기(SAR DF) 등이 장착되며, 화재진압을 위한 배면물탱크도 있다.

현재 최종 조립을 마치고 각종 시험을 진행 중이다. KAI는 국토교통부의 특별감항인증을 받은 후, 올해 말 납품할 계획이다.

다목적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은 소방헬기 외에도 다양한 파생형헬기로 개조·개발되며 국민 안전과 군 전력향상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금까지 5대의 수리온을 구매했다. 현재 경기, 전남, 경북경찰청에서 3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1대씩 추가 납품된다.

산림헬기(2017년 1대 납품 예정)와 해양경찰헬기(2019년 2대 납품 예정)도 개발 중이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도 올해부터 배치될 예정이며 육군 의무후송항공대가 운용할 의무후송전용헬기도 지난해 개발을 마쳤다. 군은 지난 2015년, ‘의무후송항공대(메디온 부대)’를 창설하고 수리온을 의무헬기로 임시 개조해 운용하고 있다. 응급환자 치료와 후송에 필수적인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군의 복지 향상과 사기 진작의 핵심인 만큼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우선지원 등을 통해 조속한 배치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수리온의 조종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일 스마트 항전시스템(Avionics Suite)도 전시됐다.

기존의 제어 항전장비들을 스마트폰과 같이 터치스크린 형태로 바꾼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조종석 모니터도 20% 이상 크기를 확대하고 화면 분할 기능까지 갖춰 조종 편의성의 크게 높아진다. 항법·통신장비도 듀얼시스템으로 적용되어 안전성도 강화된다.

스마트 항전시스템은 2019년 이후 납품되는 정부기관용 헬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소형민수헬기(LCH) 기반의 소방·경찰·해양경찰헬기 3종도 이번 전시회에 첫 선을 보였다.

LCH는 중대형급인 수리온(8.7t)보다 작은 4.9t급의 헬기다. 2021년까지 개발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소방·경찰·해양경찰·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운송, 관광,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KAI는 수리온 첫 수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기존 국산항공기 수출국들이 주요 대상으로 연내 가시적 성과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KAI는 수리온의 국내 운용실적이 늘어날수록 해외고객들의 신뢰가 높아져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공공조달 시 자국산 구매를 우선 검토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항공산업 발전과 일자리창출, 외화유출 방지 등을 고려해 헬기 도입 시 수리온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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