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바른정당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지난 25일 새벽에 끝났다. 1박2일 동안의 의원총회 결과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3당 원샷 후보 단일화였다.

바른정당으로서는 상당히 다급했기 때문에 내린 의원총회 결과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 의원들은 선거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대선 이후의 정국 상황 때문에 결국 연대론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연대론은 유승민 후보가 후보 등록을 했던 날짜인 지난 15일부터 공식적으로 불거졌다. 이날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처에 모여 유승민 후보의 중도사퇴를 논의했다. 유승민 후보는 해당행위라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중도사퇴를 이야기하려면 실명을 공개하고 이야기를 하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실명을 공개하면서 유승민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9일까지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으면 대선을 포기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바른정당은 그야말로 불난 호떡집이었다. 유승민 후보의 중도사퇴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 25일 결국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결론이 잘된 결정이냐라고 했을 때 바른정당의 입장에서는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만 많은 결정이었다.

사실 3당 원샷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한 제안이었다.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 혹은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는 그나마 가능성이 조금 열린 단일화이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을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혀서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소규모 단일화를 제시하지 못한 이유는 당내에서도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세력이 있고,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아우르는 차원에서 3당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단일화를 할 경우 창당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으며,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할 경우 보수가 떠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3당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모두 단일화를 거절했다. 홍준표 후보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와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열린 JTBC TV토론회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꿈꾸는 3당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판단된다. 물론 정치권 한쪽에서는 물밑 협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3당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 바른정당은 오히려 난감한 상황이 됐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더욱 답보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현재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가면 바른정당은 분열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대선이 끝난 이후 서로가 서로에 대해 손가락질하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바른정당으로서는 힘든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문제는 과연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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