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소비자심리가 살아났다. 소비자심리가 개선 흐름을 탔다. 하지만 이것은 젊은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는 지표이다. 청년세대에게는 소비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은 별나라 이야기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3월보다 4.5p나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0대를 기점으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0대 미만의 현재생활형편 CSI(6개월 전과 비교)는 94로 3월보다 1p 하락했다. 하지만 40대 이상은 상승했다.(40대(88→90), 50대(86→89), 60대(88→89), 70세 이상(84→85))

즉, 40대 이상은 CSI가 상승한 반면 40대 이하는 하락했다. C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계수입전망CSI는 40세 미만이 101로 한 달 사이 4p나 떨어진 반면, 40대(99→102), 50대(95→98), 60대(91→96), 70세 이상(87→90)은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40세 미만은 114로 3월과 같았다. 이와 달리 50대(97→104), 60대(95→97), 70세 이상(93→97)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40대 이상과 40대 이하가 확연히 다른 지표가 나타나는 것은 40대 이상은 경제적 지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40대 이하는 경제적 지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결국 소득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40대 이하를 살펴보면 상당한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이는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집값이 상당히 가격 상승하고 있으며, 소득 역시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을 살펴보면 11.3%(통계청 발표)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자리 숫자이다.

여기에 집값 부담이 상당히 크다. 알바천국이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월평균 알바소득은 67만원선, 원룸 월세는 33만원선으로 월세 지출이 알바소득의 49.9%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알바생들이 원룸 자취를 하려면 매월 알바비 절반은 월세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알바생들의 집값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경제지표가 좋아진다고 해도 청년 실업률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집값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40대 이하 청년들에게는 소비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은 별나라 이야기와 같다.

40대 이상은 일단 주거의 안정 등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지표가 조금만 좋아져도 일단 소비심리가 살아난다.

하지만 40대 이하에서는 경제적 지표가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앞으로 5월 9일 선출되는 대통령으로서는 청년들의 주거비 문제, 실업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실제로 알바생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인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가 46.1%로 1위를 차지했다.(알바천국 통계)

알바생을 위해 우선돼야 할 정책으로 ‘최저임금 인상(40.9%)’이 가장 높았고 최저 임금 인상과 같은 알바생을 위한 정책을 내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한 알바생이 43.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40대 이하 청년들에게는 실업률과 주거비 부담 완화 등이 가장 시급한 정책이며 이것을 해결할 경우 소비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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