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말로 대변할 정도로 2030대 청춘들은 그야말로 ‘아프다’. 그렇다고 4050세대 또한 삶이 좋은 편도 아니다. 60대 이상은 노년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 그 어느 세대가 아픈 세대가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삶은 힘들다.

그런 대한민국의 삶이 힘들다는 것은 지표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이다. 이 두 지표를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로 2012년 1분기(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수치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수치다.

이 수치가 우리나라 국민의 삶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치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 짐작은 할 수 있게 만든다.

경제고통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3분기 8.6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소비자물가가 안정되면서 4~5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4.7이었던 지수가 올해 물가와 실업률이 함께 치솟으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분기(0.9%)보다 상승했다. 휘발유갑이 반등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높게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들은 국정공백이 아니겠느냐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정공백을 틈타 맥주, 콜라, 빵 등에 이어 라면값까지 상승했다. 소비재가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소비재 물가의 상승이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경제계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더욱이 유가는 반등하고 AI(조류인플레인자) 영향으로 인해 닭이나 계란 가격이 상승하면서 모든 육류 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다.

아울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당하고 구속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울러 대기업 역시 큰 파장에 휘말리게 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소기소되거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는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기업의 대규모 공채가 축소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보니 대기업 취업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에 실업률 역시 높아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최근 수출과 투자가 살아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OECD에 따르면 3월 한국의 CCI(소비자신뢰지수)는 98.70으로 회원국 평균(99.06)에 못 미쳤다.

CCI는 향후 6개월 내 각국의 소비자 경기를 전망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호황, 100 이하면 침체를 뜻한다. 한국의 CCI는 32개 회원국 중 30위에 머물러 터키(96.76), 그리스(96.34) 다음으로 낮았다.

이처럼 CCI가 낮은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득 정체이다.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전년보다 0.6%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소득이 오르지 않으면 당연히 소비심리도 살아나지 않는다. 때문에 소비심리를 살아나게 하기 위해서는 소득과 관련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