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지난 23일 실시한 제3차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혹은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최악의 질문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선은 프레임 전쟁이다. 상대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덧씌우고, 자신에게는 ‘긍정적인’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선거운동’이다. TV토론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의 질문은 최악의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의 의도는 문재인 후보 측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스스로 ‘갑철수’ ‘MB아바타’를 이야기하면서 유권자들의 뇌리 속에는 ‘갑철수’와 ‘MB아바타’가 박힐 수밖에 없다.

사람의 뇌라는 것이 긍정적인 단어보다는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박히기 마련이다.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실험을 통해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안철수 후보가 ‘갑철수’ ‘MB아바타’를 통해 문재인 후보 측이 네거티브를 한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문재인 후보 측의 네거티브가 잔상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갑철수’ ‘MB아바타’만 남게 된다. 즉, 문재인 후보 측의 네거티브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남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제기한 ‘갑철수’ ‘MB아바타’라는 부정적인 요소만 남게 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의 ‘질문’은 최악의 질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최악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24일 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안철수 캠프의 토론지원팀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은 프레임 전쟁이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프레임을 만들고 상대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스스로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들어 버렸다.

그야말로 패착 중에 패착이다. 결국 인터넷 상에서는 각종 패러디와 조롱이 난무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파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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