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보는 순간 마음을 훔치는 ‘심(心) 스틸러’ 패키지 음료가 인기다. 제품에 예술적 감각을 더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패키지가 제품의 프리미엄한 가치를 높이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SNS 인증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제품을 찍어 공유하거나 자랑하려는 심리를 유도해 제품이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는 효과도 있다.

아트 컬래버레이션 패키지는 브랜드 이미지와 예술가의 작품이 잘 부합할 때 소비자들에게 독창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본래 예술과의 컬래버레이션은 앱솔루트와 같은 프리미엄 주류, 특히 보드카 업계에서 왕성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도 예술을 더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코카-콜라사는 패키지에 예술적 감성을 입힌 ‘씨그램 미네랄워터’ 아티스트 에디션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씨그램 미네랄워터’ 아티스트 에디션은 강원도 철원의 광천수로 만든 맑고 깨끗한 워터 제품으로, 서태지·다이나믹듀오 등 아티스트들의 앨범 커버를 담당한 아트디렉터 김대홍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됐다.

​제품의 디자인은 마시는 물 하나를 통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만의 고유한 독창성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원통형의 물병 중앙에 동양의 미인도를 서구적으로 재해석한 여인이 그려졌다.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를 모티브로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정면을 신비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여인을 통해 씨그램 미네랄워터의 순수하면서도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예술적 감성을 더한 패키지의 경우 제품의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제품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제품을 통해서 마시는 물 하나를 통해서도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젊은 세대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GS25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과 콜라보한 유어스 아이스 음료를 선보였다.

‘키스 해링’은 하위문화로 알려진 낙서화의 양식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25는 간결한 선과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는 ‘키스 해링’의 작품을 아이스 음료 패키지의 중앙 부분에 포인트로 넣어 신선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GS25는 그라피티(주로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대한 그림 등을 그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힙합문화의 일부분임.) 아티스트로 유명한 ‘키스 해링’의 작품을 통해, 그라피티 예술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패키지의 작품 부분을 자르고 모아 수집하면 또 하나의 디자인 작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기획해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하는 재미 역시 더했다.

​오리온 역시 올해 초 유명 팝 아티스트 찰스장과의 협업을 통해 마켓오 리얼 초콜릿 ‘해피하트’를 한정 출시한 바 있다. 마켓오는 오리온이 지난 2008년 론칭한 매스티지 브랜드로,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하며 국내 제과업계에서 10년 가까이 과자의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이해 100% 카카오버터를 사용한 프리미엄 초콜릿에 감각적인 패키지를 더한 ‘해피하트’ 컬렉션을 완성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강렬한 레드 컬러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하트 모양을 형상화한 팝 아티스트 찰스장의 대표 디자인 해피하트를 강조했다. 한 입 크기로 낱개 포장된 초콜릿의 일부가 속이 투명하게 비치도록 디자인해 선물 및 소장 가치 역시 높였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아트 콜래보레이션 패키지들은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SNS 등 인증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끄는 만큼 앞으로도 식음료업계에서 아트 컬래버레이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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