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4.12 재보선이 지난 12일 끝이 났다. 이번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국민의당은 울지도 그렇다고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바른정당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은 TK에서 기사회생한 분위기다. 그동안 TK 위기론이 꾸준하게 제기돼왔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위기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그 위기는 상당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TK에서조차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TK에서 자유한국당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는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TK를 기반으로 정치적 기지개를 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준표 후보로서는 상당히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TK를 기반으로 해서 PK를 넘어 수도권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면 의미 있는 대선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박 청산을 하지 않았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외면했지만 TK만은 자유한국당을 외면하지 않고 지지를 보내줬다는 사실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투표에서의 득표율이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재보선을 통해 보여줬다. 즉,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대선 선거운동 전략을 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PK에서 선전을 함으로써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뼈아픈 패배를 했다는 점이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상당히 쉽지 않은 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다.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호남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호남정당이라는 인식이 어쨌든 유지되게 됐다. 이것은 국민의당에게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득이 된다. 하지만 호남에 갇혔다는 점에서 실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는 상왕이 된다’라는 논리가 있으면서 호남정당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의 숙제는 호남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부터 탈피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그야말로 빨간 불이 켜졌다. 유승민 후보로서는 이제 돌파구가 없다. 보수대연합의 여론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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