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에는 ‘을지로위원회’라고 위원회가 있다.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 ‘갑질’ 논란 이후 발족한 위원회이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을지로위원회는 그야말로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활동을 해왔다. 을지로위원회는 ‘을(乙)을 위한 희망’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을지로위원회는 대리점과 가맹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의 불공정거래, 대기업 등의 간접고용 및 비정규직 문제, 중소영세 상공인 생존권 문제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을(乙)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현장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때문에 현장방문, 기자회견, 간담회, 토론회, 사례발표, 법률상담 등 총 500여 회가 넘는 활동을 했고 49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총 46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상가임대차보호법’ ‘가맹사업법’ 등 을을 위한 법안 8건을 통과시켰고, 각종 법안은 아직도 계류 중에 있다.

을지로위원회가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갖고 갑질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모 일간지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대기업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는 을지로위원회가 활동 과정에서 국정감사와 특별근로감독을 거론하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곧바로 정정해야 했다. 그 이유는 기사에 등장했던 아모레퍼시픽 특약점주가 보도 내용을 반박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기사는 을지로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을지로위원회가 언론에 주목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당 안팎에서는 을지로위원회가 대기업의 갑을 문제를 건들이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주목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현재 특별위원회에서 상설위원회로 격상됐다. 이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는 현재 청년위원회, 노년위원회, 여성위원회 등 13개 상설위원회가 있다. 상설위원회가 된다는 것은 일정한 인력과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을지로위원회가 당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7일 2주년 기념행사에서 “을지로위원회 2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을지로위원회와 을들의 희망행진을 응원한다.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한 46분의 책임의원님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을지로위원회가 혁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현안만 쫓아다니는 여의도정당을 넘어서서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생활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을지로위원회가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총선이나 대선에서 무조건 ‘정권교체’를 외쳤지 정권교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을지로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당 안팎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우원식 위원장은 이런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을지로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을지로정당만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