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대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조사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기관마다 지지율이 널뛰고 있는 형국이다. 그 이유는 조사방식이나 조사문항 등에 따라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37.7%, 안철수 후보가 37.7%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4%)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46%, 유선 54%)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4~6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4월 첫째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문 후보가 38%, 안 후보가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무선(84%)·유선(16%)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23%,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방 7개 언론사(강원도민일보·경기일보·국제신문·영남일보·전남일보·중도일보·한라일보)의 의뢰로 7~8일 전국 성인 2천244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후보는 42.6%를 기록, 안 후보(37.2%)를 5.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응답률은 9.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각 여론조사마다 지지율이 완전히 다른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단 조사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리서치플러스의 경우에는 무선 46%, 유선 54% 방식의 전화면접 방식이고, 한국갤럽은 무선(84%)·유선(16%) 전화면접 방식이고, 리얼미터는 무선(90%)유선(10%) 병행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기관은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이용한 유선전화 면접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패배를 하면서 여론조사기관들이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유선전화 100%를 고집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모두 보급되고, 직장인이나 젊은층 유권자들이 유선전화에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유선과 무선을 섞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유선과 무선을 얼마의 비중으로 섞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때문에 여론조사기관들도 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선과 무선을 동등한 비율로 섞을 것이냐 아니면 무선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냐는 문제에 여론조사기관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또 다른 고민은 ‘전화면접’ 방식이나 ‘자동응답(ARS)’ 방식이냐는 것이다. 전화상담원이 전화상담하는 전화면접 방식은 아무래도 극보수 혹은 극좌의 유권자들은 응답을 꺼리게 된다. 때문에 중도층 유권자들의 응답자가 많이 있다.

혹여 적극적 지지자라고 해도 막상 전화면접에서는 다른 후보의 이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자동응답(ARS)은 그 불편함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RS 방식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나이’ ‘성별’ 등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0대 노년층이 20대라고 속일 수도 있고, 남성이 여성으로 속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문 문항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 최근 실시한 양자구도 대결의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순 비교 문항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를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입니까’라는 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런 문항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단순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단순 질문에는 단순하게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론조사 방식이나 질문 내용에 따라 지지율의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그야말로 여론조사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론조사는 추이만 살펴보는 것이지 수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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