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인스타그램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돌풍이 상당히 무섭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이후 지지율 상승이 공포스럽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다자구도에서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양자구도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철수 후보의 돌풍은 정치권을 상당히 강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주목받는 것은 과연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인지 여부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결국 안철수 후보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후보 적합도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의 문항은 ‘선호도’ 혹은 ‘지지도’이다. 즉 ‘어느 후보를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의 내용들이다.

그런데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적합하십니까’라는 적합도 조사는 또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전국 유권자 1016명에게 실시한 전화면접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4.6%가 차기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22.3%가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다.

지지율 조사와 적합도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수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해당 여론조사기관의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일주일만에 10%p 상승했다는 점을 살펴보면 고무적이기기는 하지만 적합도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앞질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KSOI 조사는 3월 31일~4월1일 이틀간 유무선 RDD(무선79.0%, 유선 21.0%)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 응답률은 15.3%(유선전화면접 8.9%, 무선전화면접 18.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다른 숙제는 적극투표층에서의 지지율 변화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3~4일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적극투표층에서 48.9%를 기록했다. 반면 안철수 호브는 286%,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2%,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2%를 기록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20대(51.7%)와 30대(59.0%), 40대(61.4%) 등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고 50대 연령층에서도 40.0%로 안철수 35.8%에 앞섰다.

전체(N=1,708)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0대 연령층은 안 후보(38.7%)가 문 후보(30.7%)에 앞섰으나 적극투표층에선 뒤집어진 것이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안철수 후보(39.7%)가 가장 높았고 이어 문재인 후보(25.3%), 홍준표 후보(25.3%) 순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투표 의향 조사에서 연령별로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극투표층은 68.3%, 투표고려층은 24.1%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령별로는 다르다. 적극투표층은 20대(76.8%), 30대(84.0%), 40대(70.5%) 등에선 평균(68.3%)보다 높았으나 50대(57.6%), 60대 이상(56.9%)에서는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77.5%)과 서울(73.4%), 충청권(72.5%)이 높은 편이었고 경기/인천(66.3%), 강원(68.7%), 부산/울산/경남(67.5%) 등에선 평균과 비슷했고 대구/경북은 51.6%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안철수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대구·경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안철수 후보의 또 다른 숙제는 60대 이상과 대구·경북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다.

알앤써치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70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즉,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자대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양자대결이 현실화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다리를 불살랐다면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때문에 다자 대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홍준표 후보·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보수층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경쟁할 경우 본진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하락될 수도 있다. 때문에 호남 지지를 지키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다.

실제로 호남 지지율을 살펴보면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후보 45.1%, 안철수 후보 39.4%로 조사됐다.

즉, 문재인 후보가 아직까지 호남에서 우세한 모습이다. 따라서 호남 지지층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안철수 후보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18.2%)·무선(81.8%)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18.5%,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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