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뉴스 영상 캡쳐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나흘 만인 4일 서울구치소에서 이른바 출장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보조 검사, 여성 수사관 등을 서울구치소에 파견,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한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이미 지난달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한 바 있다.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익숙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에는 파면은 당했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구속된 상태에서 수인번호 503번을 부여받은 피의자 신분이다. 때문에 검찰의 조사 태도가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조사 때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던지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인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검찰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문자메시지를 전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날 조사는 검찰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후 본격적인 수사를 계획하거나 이미 수사가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굳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관련 혐의에 대한 진술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이날 서울구치소 출장조사는 기존 조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검찰은 관련 증거를 들이밀면서 압박수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준비생이 압박면접에 상당히 당황하면서 자신이 뜻하지 않았던 진술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뜻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마도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진술이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압박수사에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정신상태를 갖고 진술을 해나갈지가 가장 큰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역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이냐 일부 시인할 것이냐는 문제이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최순실씨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인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자신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검찰조사에서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고, 그 전면 부인이 결국 구속사태까지 발생하게 만들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관련 증거가 너무 확고하기 때문에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 부인할수록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 뇌물수수의 공동정범에 대한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도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워낙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기 때문에 과연 이번 조사에서도 전면 부인할 것인지 여부도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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