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성공한 덕후가 광고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성공한 덕후라는 말은 일본말인 '오타쿠'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오덕후'로 바뀌게 됐고, '덕후'로 줄어들게 됐다. 즉 성공한 덕후라는 것은 마니아를 의미한다.

연예계 역시 성공한 덕후인 스타가 있다. 덕질(마니아 행동)에 빠진 스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덕질(마니아 행동) 덕분에 광고업계에서 스타로 떠오르는 스타도 있다.

평소 해당 브랜드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성공한 덕후 스타들이 광고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는 것은 브랜드와의 친밀도도 높고, 그 진정성이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배가 된다.

배우 차승원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씨그램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광고 모델로 발탁된 케이스다. tvN ‘삼시세끼’를 통해 평소 씨그램을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며, 씨그램과 가장 친숙한 연예인으로 인식됐고, 이는 광고 모델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탄산수 브랜드 대부분이 김유정∙한예슬 등 상큼한 여성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주로 발탁해오던 것을 벗어난 선택이라 눈길을 끈다.

씨그램 관계자는 “차승원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탄산수와 어울리는 톡 쏘는 매력과 친근감 있는 모습을 선보인 점과 씨그램이 지향하는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갖췄다는 점에서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특히,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 전부터 씨그램 마니아로 알려진 점이 모델 고려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보이 그룹 아이콘(iKON)의 송윤형도 마니아에서 광고 모델로까지 이어진 케이스다. 평소 촉촉한 입술로 팬들 사이에서는 ‘입술돌’이라는 닉네임으로 사랑 받았던 송윤형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자신의 입술 관리 비법으로 니베아 립밤을 언급했으며, 실제 데뷔 전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팬미팅 현장에서 니베아 립밤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니베아에서 이를 눈여겨 보고 지난해 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송윤형이 데뷔한지 6개월 밖에 안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 이와 관련해서 브랜드 관계자는 “아이콘 송윤형의 활기 넘치고 친근감 있는 모습이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어울려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송윤형의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가수 선미도 평소 공공연하게 ‘아벤느’ 덕후라는 사실을 드러내 광고 모델로까지 인연이 이어진 케이스다. 선미는 네이버 V앱 방송 중에 파우치 속에 들어있는 아벤느 제품을 꺼내서 보여주는가 하면, 공항 사진에서도 아벤느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를 눈 여겨 본 아벤느에 의해 지난 해 전속 모델로 발탁됐다.

선미는 평소 애용자였던 만큼 광고 모델 발탁 이후에도 활약했다는 후문이다. 광고 촬영장에서는 많은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고, 인터뷰에서는 남동생이 피부 문제로 고민할 때 직접 사다 줄 정도로 믿고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밝혔다.

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의 경우 특정 브랜드는 아니지만 방송을 통해 편의점 덕후로 알려지며 편의점 광고 모델로 이어진 케이스다.

김도균은 방송을 통해 하루 세끼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고, 사소한 생필품까지 산다고 밝히며 진정한 편의점 사랑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GS25에서는 김도균을 광고 모델로 한 광고 ‘단돈 5천원으로 드림하우스 꿈을 이루세요’와 ‘내 도시락 내놓지 말입니다’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유쾌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대로 광고 모델로서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마니아로 거듭나 재계약을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

전현무의 경우 적극적으로 광고 모델 활동을 하며 모델 재발탁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지난 2015년 오로나민C 론칭 모델로 선정된 전현무는 자신이 출연한 각종 프로그램은 물론 개인 SNS 채널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렸고, ‘깨방정 춤’, ‘전현무 댄스’ 등 별명과 함께 온∙오프라인의 수많은 패러디물을 이끌었다.

이 결과 동아오츠카는 올해도 오로나민C 광고 모델로 전현무를 재발탁하며 2015년 론칭 이후 3년 연속 모델이 됐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오로나민C는 출시 이후 전현무의 익살스러운 광고 고중독성 있는 CM송을 앞세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제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홍보 활동을 전개한 전현무의 활약이 모델 재발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애용하는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할 경우 모델 발탁 과정에서의 다양한 스토리가 창출됨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모델들의 자발적인 홍보 활동도 이끌어낼 수 있어 브랜드 관련해서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입소문을 내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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