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아울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지난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두 후보 모두 60% 이상의 득표를 보이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것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호남에 반문 정서가 과연 존재했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호남 압승을 발판으로 결선투표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국민의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국민의당은 ‘자강론’과 ‘연대론’을 놓고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해 총선 당시에서도 ‘자강론’이냐 ‘연대론’이냐를 두고 당이 둘로 쪼개질뻔한 상황에까지 치달았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뚝심을 갖고 ‘자강론’을 밀어붙였고, 호남을 발판으로 한 전국 정당이 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국민의당의 독자 후보를 내세워 끝까지 완주를 할 것이냐 아니면 반문 연대를 할 것이냐라는 고민에 빠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의원은 출마를 하면서 반문 연대를 위해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 등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했고, 그 자강론을 주장했던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에서 압승을 한 것이다.

이는 반문 연대를 위해 후보 단일화 등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호남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때문에 향후 국민의당이 더 이상 연대론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으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꺾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국민의당으로서는 만약 이들과 손을 잡게 된다면 결국 호남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국민의당으로서는 자강론을 끝까지 고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결국 이번 대선 본선은 다자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하나가 되는 보수대연합 후보가 1명 나올 것으로 보여지고, 국민의당 후보가 1명 나올 것이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명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밖에 정의당 등 군소정당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다자구도가 됐을 때는 지난해 총선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1당을 차지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이 3위를 차지했다. 아마도 이번 대선에서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보수가 무너졌기 때문에 2위와 3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어쨌든 호남 표심은 반문 정서 때문에 반문 연대를 하겠다는 국민의당에게 독자 후보를 낼 것을 경고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런 신호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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