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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일본인들의 연말연시는 소박하지만 조촐하지는 않습니다. 일본도 연말연시를 고향으로 돌아가 지내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건 연말연시 연휴가 12월 29일부터 1월 8일까지로 꽤 길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의 새해 준비는 연말 대청소(大掃除)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12월 31일(오오미소카·大晦日)엔 약속이나 볼일로 외출하지 않는다면 일본사람들은 대체로 집에서 보든 어디서 보든 NHK의 홍백전을 틀어 놓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끝나가는 자정이 다되어가면 가족끼리 혹은 혼자, 우리를 괴롭힌 수많은 번뇌를 삼키듯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4.01.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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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2024년이 밝았다. 우리의 시계가 자정을 알리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며 작별 인사를 할 때 온 세상에는 미지의 것을 포용하고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기대감이 넘실거린다. 새해가 온다는 것은 지난해의 온갖 흔적에서 벗어나 우리가 우리 삶의 캔버스, 우리 삶의 빈 노트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기회를 얻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때가 되면 남에 대한 비방을 삼가고 서로 덕담을 나누곤 한다.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우리는 기쁨의 순간, 극복한 어려움, 배운 교훈, 소중한 추억으로 엮인 실타래 속의 자신을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4.01.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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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그리스도(chris)와 예배(massa)가 더해져 만들어진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며 드리는 예배’라는 의미로 종교색이 매우 짙은 행사입니다. 그런데도 기독교 국가가 아닌 많은 나라가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축제로 즐기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는 많지만 기독교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도 12월 25일을 공휴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1945년 10월에 공휴일로 제정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미 군정의 영향이 아닌가 합니다.크리스마스는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큰 축제로 비록 캐럴은 잘 들리지 않지만 12월 2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2.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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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추위가 온 세상을 뒤덮고 낮이 짧아지는 겨울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언가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종교적 경계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따뜻함, 관대함, 그리고 그들의 선의를 기념하는 이날이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 크리스마스이다. 오늘,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분주한 가운데 이 축제의 본질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크리스마스 하면 먼저 좋은 느낌이 든다. 언론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예보했다. 필자가 어렸을 땐 새벽 송이라는 것을 돌며 신도의 집을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2.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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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지난주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났다. 그런데 기말고사를 치르는 대학과 중·고교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대학교의 분위기가 밝다면 중·고교 분위기는 어쩐지 좀 어둡다는 느낌이다. 대학생은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의 여유를 만끽하지만 중·고교생은 대학으로 가는 기나긴 여정이 앞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정작 기말고사가 끝난 중·고교에서는 대학으로 가는 여정이 주는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진도를 다 나갔지만 수업일수가 남아 방학을 못하기 때문인지 학교 수업 대신 영화를 본다느니 무슨 축제를 한다느니 환경미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2.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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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매년 12월 2일이 되면 일본에서는 그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유행어나 신조어(新語·流行語 大賞)를 선정하여 수상하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이 행사의 시행사는 ‘자유국민사(自由国民社)’라는 민간출판사이지만 ‘신조어·유행어 베스트텐’은 모든 언론사가 동시에 발표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올해 대상은 1985년 우승 이후 3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른 한신 타이거스(阪神タイガ‽ス)의 오카다 아키노부(岡田彰布) 감독이 만든 슬로건 ‘아레(A.R.E)’가 선정되었습니다. 한신 타이거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2.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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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팬데믹은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은 우리 사회에 미묘하면서도 깊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지금 조용히 우리 주변을 감싸들고 있는 상처 중 하나는 코로나19의 폭풍을 이겨낸 개인들 사이에서 사회 공포증이 출현했다는 것이다.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후유증 때문에 진료받은 사람들이 최근 2년간 5만4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결과와 여러 기관의 주장으로는 국내 코로나 후유증의 주요증상으로 피로, 기억장애, 집중력 저하, 호흡곤란, 기침, 가래, 두통, 목 안 이물감, 불면증, 우울증, 외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2.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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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먹을 식(食)자에 입구(口) 자의 ‘식구(食口)’는 가족을 의미하는 참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표현입니다. 가족은 결혼이나 혈연관계로 맺어진 관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식구’라는 표현은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족이라고 너무나 명쾌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부여를 한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식사하셨어요?’라고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언제 식사라도 하시죠’라는 말을 건넵니다.다른 사람과 밥을 먹는다는 건 타인을 가족의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2.0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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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일시 휴전 7일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았을 때 하마스는 무모했고 이스라엘은 강경일변도이며 희생을 당하는 사람들은 일반 국민이다. 양측의 민간인들은 폭력의 가장 큰 피해를 보며 파괴, 이주, 손실의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어린이, 가족, 지역사회 전체가 끝이 없을 것 같은 두려움과 고통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창세기 10장 14절은 ‘바드루심과 가슬루힘과 갑도림을 낳았습니다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2.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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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한일관계가 강제징용피해자 배상문제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갈등으로 치닫던 2019년. 일본 문화를 분석한 고전 ‘국화와 칼(菊と刀,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번역본 2종이 새로이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미국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1948)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미국 전쟁정보국(OWI)으로부터 일본인의 국민성에 관한 연구를 의뢰받아 작성한 책입니다.전쟁 중이라 일본에 갈 수 없었던 그녀는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 수용소에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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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장래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이 초등학생 20.7%, 중학생 41%, 고등학생 25.5%에 달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희망 직업이 없다는 비중이 2018년 이후 매년 상승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올해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2만3300명)·학부모(1만2202명)·교원(2800명) 대상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 일부이다.일반적으로 확실성과 잘 정의된 경로를 요구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1.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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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김일환 님 별세, 김소라·재진·재훈(GS건설 정책협력담당)·재남·재웅씨 부친상 = 22일, 광주광역시 동구 필문대로 365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 발인 24일 오전 9시30분. 062-220-3352뉴스워치 newswatch@newswatch.kr
사람들
뉴스워치
2023.11.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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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며칠 전 도쿄를 다녀오는 길에 약 20년 만에 가마쿠라(鎌倉)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유학 시절 친구들과 신주쿠에서 19세기가 끝나는 1999년 12월 31일을 맞이한 저는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마자 그길로 가마쿠라의 에노시마(江戸島)로 달려갔습니다. 밀레니엄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였죠. 아침 해가 떠오르기에는 이른 시간,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추운 줄 모르고 해돋이를 기다렸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때의 에노시마는 지금처럼 호텔이 전혀 들어서지 않은 작고 운치 있는 해안이었는데 지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1.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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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얼마 전 후배와 통화를 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정년 이후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후배는 그간 돈도 어느 정도 벌었을 테니 이젠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거 살살하며 사는 삶을 추천했다. 그 말을 듣고 '과연 그게 가능할까? 도대체 내 둥지 안에 달걀은 몇 개나 있을까' 궁금해서 한번 세어보았다. 그랬더니 유감스럽게도 내 달걀 둥지는 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상태였다.가계순저축률이란 개념이 있는데 이는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 즉 가처분소득에 대한 순 저축의 비율이 얼마인지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개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1.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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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주술회전(呪術廻戦, じゅじゅつかいせん)’은 7000만부 이상 판매된 ‘주간 소년 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에 연재 중인 ‘아쿠미 시모다(芥見下々)’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술회전 1기는 2020년 10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2021년 3월까지 총 24화가 방영되었습니다.애니메이션에 자정 방영이라는 핸디캡에도 3%에 육박하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7월에 제2기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1기에 비하여 흑화되면서 시청률이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주술회전은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1.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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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 추석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도 추석엔 싱그런 과일과 잘 익은 햅쌀이 장마다 쌓여 있고 사람들은 아무 불편함 없이 가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의 그늘 속에는 계절 산업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우리가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그래서 과소평가되는 이러한 계절적 근로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의 농업 및 계절노동 부문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다.이주노동자들은 경제적 필요성과 가족을 부양하려는 열망으로 인해 머나먼 한국으로 일거리를 찾아왔다.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1.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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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뉴스워치 △ 경제산업부장 박현뉴스워치 newswatch@newswatch.kr
사람들
뉴스워치
2023.11.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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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하루에 두 번씩 전철을 이용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임산부 배려석이 눈에 띄었다. 열차 한 칸에 2개의 좌석을 마련해 놓았는데 이는 전체 좌석의 4%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생각해 보면 좀 많은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임산부가 이를 이용하는 것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그 자리는 항상 마지막까지 비어있다가 어느새 누군가가 앉는데 대개는 임산부가 아니다.노령과 질병, 장애, 임신, 영·유아 동반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예전에는 '노약자석'이라 불렀다. 그러다
워치칼럼
뉴스워치
2023.11.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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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칼럼] 주말에 미야자키 하야오(宮﨑駿)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를 관람했습니다. 미야자키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실사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집중하며 봐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아무런 홍보도 없이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종래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변주되는 소년(소녀)의 이계 체험, 삶과 죽음, 자연과 문명 등의 클리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빠르게 스토리가 전개되던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
뉴스워치
2023.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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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이우섭씨 별세, 정낭숙씨 남편상, 이선학(국토교통부 6급)·선미(어린이집 원장) 부친상, 지현철(삼성SDI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빙부상, 우연정(푸드텍 지점장) 시부상 = 30일, 대구전문장례식장 특101호, 발인 11월 1일. 053-961-4444 newswatch@newswatch.kr
사람들
뉴스워치
2023.10.30 14:03